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미 육군이 자국산 자주포를 두고 한국 업체와 첫 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에 이어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까지 수출 라인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상 타격 체계에서 방공 체계로, 유럽에서 중동으로 시장도 함께 확장되고 있어 한국 방산의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K9MH와 천무: 미국·유럽 시장에서 쌓이는 숫자들제가 이 계약을 처음 들여다봤을 때 가장 눈길을 끈 건 물량보다 '장소'였습니다. 한화디펜스USA가 지난 8월 미 육군과 체결한 계약은 K9MH 시제품 6문, 추가 옵션 12문으로 수치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계약서에 찍힌 장소가..
솔직히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이 사들이는 무기 중에서 한국산 비중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는 거였습니다. 프랑스도 독일도 아니고, 불과 반세기 전까지 미군이 쓰다 버린 녹슨 총을 물려받아 기름칠하던 나라가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제가 파악한 내용을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 무기고의 법칙, 그리고 한국이 세 번째 주인이 된 이유세계 무기 시장에는 100년 넘게 반복된 패턴이 하나 있습니다. 큰 전쟁이 터지면 정작 싸우는 나라들은 공장이 박살나고 인력이 전선으로 빠집니다. 무기가 가장 절실한 순간에 무기를 만들 능력을 잃는 거죠. 바로 그때 멀찍이서 홀로 라인을 돌리던 나라가 그 빈자리를 통째로 가져갑니다. 세상은 이런 나라를 '세계의 무기고'라고..
KF-21이 양산에 들어가고 KDDX 건조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저는 '이게 진짜 되네'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전투기, 구축함, 자주포를 동시에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 정도였는데, 한국이 그 뒤를 이을 다섯 번째 나라로 올라서고 있다는 게 그냥 구호가 아니라 실제 계약과 협상으로 증명되고 있으니까요.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어디서 막힐 수 있는지 제가 직접 파악한 내용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국산화 — KDDX와 KF-21이 만든 '완전체'의 의미방산 뉴스를 오래 봐온 분들은 아실 겁니다. 우리가 성능 좋은 무기를 만들어도 핵심 부품이 외국산이면 유지보수에서 발이 묶인다는 걸요. 저도 그 답답함을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KDDX가 상세설계 단계에 들어가면..
뉴스에서 한국 방산 수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설마 우리 무기를 유럽에서 사겠어?" 싶었거든요. 그런데 수치를 직접 들여다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25년 기준 방산 수출액 154억 달러,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 이게 단순한 운이 아니라 30년 묵은 제조 역량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결과라는 걸 알고 나서야 비로소 이 흐름의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수주잔고 130조, 이 숫자가 말하는 것방산업계 뉴스를 처음 공부할 때 "수주잔고"라는 단어에서 한번 막혔습니다. 여기서 수주잔고(Order Backlog)란 계약은 완료됐지만 아직 납품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의 총합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이미 팔렸는데 아직 만들지 않은 일감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
솔직히 저는 올해 유로사토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전차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전시장을 훑어보니 화제의 중심은 전차 옆에 붙어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드론을 잡는 무인 포탑, AI로 돌아가는 대응 체계, 사람 없이 굴러다니는 지상 차량. 전차 한 대의 성능이 아니라 전차를 둘러싼 판 전체가 바뀌고 있었습니다. 드론 대응이 왜 이렇게 급한 문제가 됐을까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제가 처음에 흘려들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몇백 달러짜리 드론이 수십억짜리 전차를 잡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냥 뉴스 속 특이한 장면 정도로 넘겼는데, 이게 3년째 이어지고 있고 유럽 방산 업체들이 전시장에서 내놓는 물건들이 전부 이 문제를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전차 무용론이 다시 나오는 건 이유..
우리 무기는 지금껏 사겠다는 나라가 먼저 찾아왔습니다. 폴란드도 그랬고, UAE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미국 대통령이 먼저 손가락으로 지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천궁 블록2를 우크라이나에 팔라고 압박하는 칼럼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순간, 저는 이게 단순한 무기 거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첫 번째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그다음 열 번의 값을 정합니다. 트럼프의 압박, 그리고 실제로 보낼 수 있는가일반적으로 방산 수출은 판매국이 조용히 협상 테이블에 앉아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미국 시각 9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의 글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공유했습니다. 칼럼 제목은 "트럼프는 어떻게 우크라..
2026년 9월 22일,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공군에 공식 인도됐습니다. 솔직히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처음엔 "그래서 뭐가 달라지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전투기 한 대가 납품된 것보다 그 며칠 전인 9월 17일, 천룡의 4차 기술비행시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제게는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두 소식이 겹치면서 비로소 "이게 단순한 납품 이벤트가 아니구나"라는 감이 왔습니다. 천룡이 '전술무장'이 아닌 이유 — 다층 유도체계의 의미제가 처음 천룡의 유도체계 구성을 읽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히 GPS로 날아가는 미사일이 아니었습니다. 천룡은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장치(GPS), 지형대조항법(TERCOM), 영상적외선(IIR) 탐색기를 결합한 다층 유도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미국이 자국 제너럴 다이나믹스와 독일 라인메탈을 제치고 한국산 K9MH를 차륜형 자주포 사업 잠정 후보로 낙점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이게 진짜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배경을 하나씩 뜯어보니 오히려 이 결과가 필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이란 전쟁 여파, 미국 탄약 공장의 황당한 실패, 그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격적인 투자가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미군이 K9MH를 선택한 진짜 이유제가 이 사업을 처음 추적하기 시작했을 때,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독일 라인메탈의 RCH155였습니다. 여기서 RCH155란 독일 라인메탈이 개발한 차륜형 자주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성능이 뛰어나다는 복서(Boxer) 차륜 ..
천궁2가 중동 실전에서 96%라는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UAE가 긴급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그 수치가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증명해 줬습니다. 천궁2에서 시작된 K방산의 실전 검증이 해궁 수출로, 나아가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천궁2와 해궁, 실전이 만들어낸 수출 모멘텀천궁2는 아랍에미리트(UAE)가 2022년 도입 계약을 체결한 국산 지대공 미사일 방어 체계입니다. 여기서 지대공 미사일 방어 체계란, 지상에 배치된 레이더와 발사대가 연동되어 날아오는 적의 항공기나 탄도 미사일을 공중에서 격추하는 방어 시스템을 말합니다. 이란의 공습이 이어지던 중동 분쟁 상황에서 UAE에 배치된 두 개 포대..
솔직히 저는 레이저 무기가 아직 SF 영화 속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이미 2024년 말에 세계 최초로 대공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제가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부끄러워졌습니다. 미사일 한 발 값의 75만분의 1로 드론을 격추하는 무기, 천광(天光)이 지금 전 세계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비용효율 — 미사일 vs 레이저, 숫자로 보니 할 말을 잃었습니다이란-미국 전쟁에서 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건 전황이 아니라 '돈 계산'이었습니다. 이란이 수천만 원짜리 저가형 드론을 수백 대씩 날리는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십억 원짜리 요격 미사일을 한 발씩 소진하고 있었습니다. 이걸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표현하기엔 너무 극단적인 격차였습니다.가장 저렴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