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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III 잠수함 (AUKUS 대안, 재래식 추진, 호주 도입)

news63784 2026. 10. 25. 14:12

목차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호주 방위 논의에서 한국 잠수함 이름이 진지하게 거론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그냥 업계의 희망 섞인 관측이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파고들수록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AUKUS(오커스) 프로그램이 일정·비용·핵폐기물 문제로 삐걱거리는 사이, KSS-III 도산안창호급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데에는 꽤 단단한 근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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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KUS가 흔들리는 이유, 숫자로 보면 명확하다

    제가 처음 AUKUS 비용 규모를 확인했을 때 숫자가 잘못 읽힌 줄 알았습니다. 현재 호주에 배정된 예산은 3,680억 호주 달러입니다. 같은 시기 캐나다는 재래식 잠수함 12척을 약 240억 캐나다 달러에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고, 35년 운용 유지비를 합쳐도 총 1,000억 캐나다 달러 수준입니다. 두 나라의 통화 가치가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주가 지불하려는 금액이 얼마나 큰지 체감이 됩니다.

    그런데 비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정입니다. AUKUS 계획에 따르면 미국 중고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첫 인도는 2032년, 영국이 설계하는 SSN-AUKUS의 첫 취역은 "2040년대"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버지니아급(Virginia-class)이란 미 해군이 운용 중인 핵추진 공격 잠수함으로, 수중 배수량이 약 7,800톤에 달하는 대형 전략 플랫폼을 말합니다. 문제는 미국 자체도 자국 함대 목표 규모를 유지하면서 호주에 잠수함을 넘겨주려면 생산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이미 지적했다는 점입니다(출처: 미 의회예산국(CBO)). 공급자 자신도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약속된 인도 날짜를 어떻게 믿어야 할지 저는 선뜻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콜린스급(Collins-class) 잠수함이 2040년부터 순차 퇴역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가장 냉정한 변수입니다. 콜린스급이란 호주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재래식 디젤-전기 잠수함으로, 설계 수명이 다해가는 노후 플랫폼입니다. 새 전력이 제때 오지 않으면 그 공백은 고스란히 호주 해군의 약점으로 남습니다. 피터 브리그스 퇴역 제독이 2026년 9월 캔버라 공청회에서 버지니아급과 SSN-AUKUS 도입 계획 모두에 강하게 반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계획이 결함이 있고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그의 발언은, 제가 읽기엔 외교적 표현을 최대한 걷어낸 경고였습니다.

    • AUKUS 총 예산: 3,680억 호주 달러 (캐나다 재래식 12척 전체 비용의 약 3.7배)
    • SSN-AUKUS 첫 취역: "2040년대" — 구체적 연도 미확정
    • 콜린스급 퇴역 시작: 2040년 — 전력 공백 현실화 임박
    • 미 CBO 경고: 미국 자체 생산 부족으로 호주 인도 일정 불확실
    요약: AUKUS는 비용·일정·공급 능력 세 가지 모두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있으며, 콜린스급 퇴역 시점과의 간격이 실질적 전력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KSS-III가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 제가 직접 따져봤습니다

    제가 직접 제원을 정리해보니 KSS-III 도산안창호급의 스펙은 '재래식치고 준수한 수준'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길이 83.5미터, 수중 배수량 약 3,800톤, 최대 수중 속도 20노트(시속 약 37km), 작전 반경 약 19,000km. 이 숫자들은 호주 주변 해역과 주요 접근로를 커버하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특징은 AIP(공기불요추진체계)입니다. AIP란 디젤 엔진을 작동시키지 않고 연료전지를 이용해 수중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로, 산소 공급 없이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어 부상 없이 잠항 시간을 대폭 늘려줍니다. KSS-III는 이 AIP 덕분에 최대 20일 연속 잠항이 가능하고, 스노클링을 위해 수면 근처로 올라올 필요가 없어 적 위성에 위치가 노출될 위험도 줄어듭니다. 일반적으로 재래식 디젤-전기 잠수함은 잠항 지속 능력이 짧아 전략적 임무에 한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KSS-III는 AIP의 도입으로 그 통념을 상당 부분 뒤집습니다.

    무장 면에서도 제 예상을 넘었습니다. KSS-III는 VLS(수직발사관)를 탑재한 최초의 한국 잠수함입니다. VLS란 잠수함 선체 내부에 수직으로 설치된 미사일 발사 장치로, 어뢰 발사관과 별개로 다수의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현무-3 순항 미사일은 물론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까지 운용 가능하며, 2021년에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 중 최초로 SLBM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습니다(출처: Defense News). 독립 국방 매체 Naval News가 KSS-III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추진·재래식 무장 잠수함"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호주 입장에서 또 하나의 실질적인 이점은 승조원 규모입니다. KSS-III는 50명의 승조원으로 운용됩니다. 버지니아급은 135명, SSN-AUKUS는 약 100명이 필요합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단순히 배 한 척을 사는 문제가 아니라 승조원 양성, 핵 안전 인력, 방사성 폐기물 관리 체계까지 통째로 구축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종류의 제도적 부담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훨씬 비쌉니다. KSS-III는 그 부담의 상당 부분을 처음부터 안고 가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포기해야 할 것도 분명합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수중 고속 기동과 장기 원거리 잠항에서 재래식이 따라잡기 어려운 우위를 가집니다. 호주가 그 능력을 핵심 작전 요건으로 설정한다면, KSS-III가 동일한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핵추진이 정말 필수인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해야, 그에 따른 3,680억 달러와 20년의 기다림을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그 답이 명확하지 않다면, KSS-III로 작전 목표를 조정하는 선택지는 충분히 열려 있어야 합니다.

    요약: KSS-III는 AIP·VLS·SLBM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재래식 잠수함으로, 인도 일정·비용·운용 부담 모든 면에서 AUKUS 핵추진 잠수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할 근거가 충분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KSS-III가 핵추진 잠수함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나요?

    A. 일반적으로 핵추진이 재래식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이 질문이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봅니다. 핵추진의 장점인 원거리 고속 기동이 호주의 핵심 작전 요건인지부터 따져야 합니다. 호주 주변 해역 감시·매복·타격 임무에서는 KSS-III의 AIP 잠항 지속 능력과 VLS 미사일 무장이 충분히 유효하며, 완전 대체 여부는 작전 목표 설정에 달려 있습니다.

     

    Q. 호주가 KSS-III를 도입하면 언제부터 받을 수 있나요?

    A. 캐나다 입찰 당시 한국이 제시한 일정을 기준으로 보면, 첫 함은 2032년 인도, 2035년까지 4척, 2043년까지 12척 전부를 받는 계획이었습니다. 이는 2040년대로만 명시된 SSN-AUKUS 인도 일정보다 구체적이고, 콜린스급 퇴역 시점(2040년)과 맞물리는 공백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스케줄입니다.

     

    Q. KSS-III 도입이 핵폐기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나요?

    A. 완전히 대체하는 시나리오라면 그렇습니다. KSS-III는 재래식 디젤-전기·AIP 추진 방식이라 방사성 폐기물이나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핵추진 잠수함과 병행 운용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핵폐기물 책임은 여전히 남고, 두 가지 승조원·정비 체계를 동시에 유지해야 하므로 비용 절감 효과도 반감됩니다.

     

    Q. SLBM이 탑재된 재래식 잠수함이 실제로 있나요?

    A. 있습니다. KSS-III 도산안창호함이 2021년 세계 최초로 핵비보유국의 재래식 추진 잠수함에서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SLBM이란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되는 탄도미사일로, 지상 발사 미사일보다 위치 추적이 어려워 제2격 억지력의 핵심 수단으로 평가됩니다. 재래식 추진 잠수함에서 이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KSS-III의 독보적인 특징입니다.

     

    결론

    제가 이 주제를 처음 접했을 때와 지금의 생각은 꽤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KSS-III 대안론이 한국 방산 업계의 홍보성 주장이거나, 기껏해야 변방의 의견 정도로 봤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정리하고 나니 이건 단순히 "어느 잠수함이 더 좋은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핵심 질문은 "호주가 정말 필요한 전력을 제때 가질 수 있는가"입니다. 그 질문 앞에서 AUKUS의 현재 상태는 아직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SS-III가 모든 면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이길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납기를 지키고 운용 부담을 관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진지한 검토 대상이 됩니다. 한국 방위산업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이유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실제로 약속한 전력을 제시간에 인도하는 능력이라는 점, 이번 논의가 그걸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M12QKMVe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