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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잠수함 (창정비, 장보고-III, 수출국)

news63784 2026. 9. 8. 20:57

목차


    잠수함을 처음 보유한 지 20년 남짓 된 나라가 잠수함을 수출하려 한다고 하면, 솔직히 처음엔 저도 "가능한 얘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가 자국 잠수함 창정비를 두 차례 연속 한국에 맡기고, 이제 새 잠수함 구매까지 한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숫자와 사실이 말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3600톤급 잠수함

    창정비 — 잠수함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일

    창정비(廠整備, Depot-level Maintenance)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단순한 수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니, 창정비란 잠수함을 완전히 분해해 부품 단위까지 점검·교체한 뒤 다시 조립하는 작업으로, 사실상 새 함정을 한 척 만드는 것과 공수가 다르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 창정비를 한국에 두 차례 맡겼습니다. 첫 번째 창정비가 끝났을 때 인도네시아 측이 결과에 만족했기에 두 번째도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현재 두 번째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제 경험상 방산 분야에서 같은 나라에 두 번 연속 같은 작업을 맡기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이 신뢰가 이제 구매 계약 논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수함 수출국은 현재 독일,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네 나라 정도로 꼽히는데(출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세계에서 43번째로 잠수함을 보유한 한국이 이 대열에 합류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정비 기술이 그 문을 연 셈입니다.

     

    • 창정비는 단순 수리가 아닌, 완전 분해·재조립 수준의 정비 — 신조에 준하는 기술력 요구
    • 인도네시아, 1·2차 창정비 모두 한국 위탁 — 신뢰 축적의 증거
    • 현재 잠수함 수출국: 독일·프랑스·러시아·스웨덴 — 한국이 5번째 진입 시도 중
    요약: 창정비 두 차례 성공이 인도네시아의 신뢰를 쌓았고, 한국은 이제 잠수함 수출 5위권 진입을 현실로 당기고 있습니다.

     

    장보고-III — 연료전지까지 국산화하는 이유

    한국이 지금 개발 중인 장보고-III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입니다. 여기서 3,000톤급이라는 숫자가 왜 중요하냐면, 현재 이 규모의 디젤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나라가 일본과 독일, 그리고 한국뿐이기 때문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이 아닌 재래식 디젤 잠수함 중에서는 최상위 규모에 해당합니다.

    장보고-III 프로젝트에서 제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AIP(Air-Independent Propulsion) 체계, 즉 공기불요추진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수중에서 외부 공기 없이 잠수함을 움직이게 해 주는 기술로, 디젤 잠수함의 핵심 스텔스 능력을 결정짓는 장치입니다. 이 AIP 체계의 핵심 부품이 바로 연료전지인데, 지금까지 이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업체는 독일의 지멘스(Siemens) 하나뿐이었습니다.

    한국은 장보고-III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연료전지를 탑재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멘스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공동 설계를 진행 중이고, 이전 잠수함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이 고스란히 장보고-III에 반영되고 있습니다(출처: 방위사업청). 제 경험상 이런 식으로 기술 계단을 한 단씩 쌓아 올리는 방식이 결국 가장 단단한 기반을 만들어 왔습니다.

    연료전지 국산화에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멘스가 수십 년간 독점해온 기술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인데, 저는 그 우려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한국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분야에서 보여준 기술 추격 속도를 생각하면 가능성을 쉽게 닫기도 어렵습니다.

    요약: 장보고-III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 + 연료전지 국산화라는 두 가지 도전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수출국 — 20년 만에 쓴 작은 기적의 의미

    "작은 기적"이라는 표현을 흔히 쓰지만, 잠수함 분야에서 이 말이 실제로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잠수함 기술은 수십 년의 운용 경험과 정비 노하우, 설계 역량이 동시에 갖춰져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한국은 1993년 첫 잠수함을 도입한 이후 20여 년 만에 수입국에서 수출 가능한 국가로 전환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방산 분야에서 이 정도 속도로 올라선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잠수함 보유 역사가 짧으면 수출 신뢰도도 낮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인도네시아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창정비 품질과 납기, 사후 지원이 신뢰를 만들었고, 그 신뢰가 구매 논의로 이어졌습니다.

    동시에 냉정하게 볼 부분도 있습니다. 장보고-III 3,000톤급 독자 건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야 수출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갖춰진다는 점입니다. 현재 공동 설계 단계이고, 연료전지 국산화도 아직 검증 전입니다. 성공하면 독일·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되지만, 그 전까지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제가 지금 기대를 갖되 결론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요약: 20년 만의 수입국→수출국 전환은 실력으로 쌓은 결과지만, 장보고-III 완성까지 아직 검증해야 할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 잠수함 수출, 실제로 계약이 된 건가요?

    A. 현재는 인도네시아와 구매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정식 계약이 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두 차례의 창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친 신뢰를 바탕으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Q. 장보고-III가 기존 장보고 잠수함과 다른 점이 뭔가요?

    A. 가장 큰 차이는 규모와 추진 체계입니다. 기존 장보고 계열이 1,200~1,800톤급이었다면, 장보고-III는 3,000톤급으로 중대형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AIP(공기불요추진) 체계와 국산 연료전지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어, 수중 잠항 지속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연료전지 국산화가 왜 중요한 건가요?

    A. 현재 잠수함용 연료전지는 독일 지멘스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핵심 부품을 단일 해외 업체에 의존하면 수출 때 기술 이전이나 가격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이 제약에서 벗어나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에서, 단순 부품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자립의 문제입니다.

     

    Q. 창정비를 잘한다고 수출을 할 수 있는 건가요?

    A.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창정비 능력은 설계·제조 수준에 준하는 기술력을 요구합니다. 잠수함을 완전히 분해하고 다시 조립한다는 것은 그 함정의 구조와 시스템 전체를 이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이 창정비 경험이 한국 기술력의 실증 데이터가 된 셈이고, 그게 구매 논의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한국 잠수함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창정비에서 쌓은 신뢰 → 수출 논의 → 장보고-III 독자 개발이라는 흐름이 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술을 한 단계씩 내재화하면서 다음 단계의 문을 열어온 방식입니다.

    제 경험상 방산 기술은 한 번에 도약하는 법이 없습니다. 지금 장보고-III가 그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있는 중이고, 연료전지 국산화까지 완성된다면 한국 잠수함은 단순한 수출 품목을 넘어 기술 독립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 검증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흐름을 보면 가능성을 낮게 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장보고-III 진수 일정을 지켜보시면 이 흐름이 어디까지 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YypL2J_ZJQ&t=359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