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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 (AFD 부상, 독일 재무장, K2 전차)

news63784 2026. 9. 23. 14:40

목차


    솔직히 저는 한국 무기가 유럽 시장을 뚫는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나토 동맹국 간 부품 규정이라는 두꺼운 벽이 있고, 60년 된 독일 방산의 텃세가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흘러가는 상황을 하나씩 들여다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유럽이 미국도 독일도 온전히 믿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그 순간, 빈자리가 생기고 있었습니다.

     

    관련이미지-AI제작

     

    AFD 부상과 독일 재무장이 유럽을 흔드는 방식

    제가 이 흐름을 처음 진지하게 주목한 건 폴란드 외무장관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극우 정당의 손에 들어간 재무장 독일이 어디로 향하는지 폴란드는 너무나 잘 기억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나치 점령의 기억이 여전히 살아 있는 나라에서 나온 말이라 무게가 달랐죠.

    독일의 대안당, 즉 AFD(Alternative für Deutschland)는 독일 내 극우 포퓰리즘 정당으로, 반이민·반EU 노선과 함께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세력입니다. 이 AFD가 최근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메른주 선거에서 38.2%를 득표하며 제1당에 올랐습니다. 불과 2주 전 작센안할트에 이어 연속으로 거둔 승리였죠. 반면 메르츠 총리의 기민당(CDU)은 4.9%에 그쳐 주 의회 진입선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독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제가 더 눈여겨본 것은 AFD가 내건 공약의 핵심에 러시아 가스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AFD 후보는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이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직접 공급하던 파이프라인으로, 2022년 폭파된 이후에도 4개 관 중 1개는 여전히 멀쩡한 상태입니다. 푸틴은 이달 초 "가스를 보낼 준비는 끝났다, 독일만 동의하면 된다"고 화답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FD가 직접 집권하지 않더라도 이미 높아진 지지율 때문에 다른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그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습니다(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제 경험상 이런 구조는 이미 결과가 나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표심이 정책을 끌고 가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앞으로 10년간 국방비로 660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상비군 26만 명에 예비군 20만 명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독일군 합참의장은 군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사회와 산업 전체를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입니다. 19세기 통일 이후 독일의 군사력이 커질 때마다 유럽의 균형이 무너졌고 그 끝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었다는 역사적 기억이 주변국들에게는 아직 생생합니다. 재무장한 독일이 러시아와 타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메르켈 정부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에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반대를 무시하며 노르트스트림을 밀어붙였던 전례를 돌이켜보면 그냥 흘려듣기 어렵습니다.

    • AFD, 메클렌부르크포메른주 선거 38.2% 득표 — 기민당은 주 의회 퇴출
    • AFD 핵심 공약: 노르트스트림 재가동,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복원
    • 푸틴 측근과 AFD 지도부 면담 추진 보도 잇따름
    • 독일 국방비 10년간 660조 원 투입 계획, 유럽 주변국 긴장 고조
    요약: AFD의 연속 지방선거 승리와 러시아 친화 노선이 재무장 독일에 대한 유럽 각국의 불신을 키우고 있으며, 이 균열이 한국 방산에 예상 밖의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K2 전차와 유럽 공급망 진입 — 한국이 벽을 뚫는 방법

    솔직히 저는 유럽 연합방위기금(EDF) 규정을 처음 제대로 파악했을 때 한국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DF란 유럽연합이 회원국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기금으로, 이 자금으로 무기를 구매하려면 부품의 65% 이상이 유럽산이어야 합니다. 지난 7월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보다 800톤이나 작고 도면만 있던 독일 잠수함이 낙찰된 것도 바로 이 논리였습니다. 기술력이 아니라 나토(NATO)라는 동맹 구조가 승부를 가른 겁니다(출처: NATO 공식 사이트).

    그런데 제가 직접 사례들을 하나씩 추적해보니 한국 기업들은 이 벽을 정면 돌파가 아니라 내부 침투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었습니다. 한화는 프랑스 방산 기업 탈레스의 발사대에 천무 유도탄을 통합하기로 했고, LIG넥스원은 독일 라인메탈과 방공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탈레스나 라인메탈 같은 유럽 방산 공룡의 공급망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유럽산 부품 비율 규정이라는 장벽을 밖에서 두드리는 게 아니라, 안에서부터 열어버리는 전략이죠.

    가장 제 예상을 뛰어넘었던 사례는 루마니아였습니다. 루마니아는 유럽 연합방위기금 대출로 맺은 계약의 3분의 1 이상을 경쟁 입찰도 없이 독일 라인메탈에 몰아줬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루마니아가 요청한 병력 주둔을 단칼에 거절했고, 두 나라 정상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도 루마니아는 이 문제를 꺼내지조차 못했습니다. 그 루마니아가 지금 10조 원 규모의 K2 전차 216대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K2 전차는 한국 현대로템이 개발한 3세대 주력전차로, 복합 장갑과 자동장전 시스템을 갖춰 유럽 현지 시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무기체계입니다. 루마니아 국방장관은 현지 생산 조건만 정리되면 바로 입찰에 들어간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이 입찰의 경쟁자가 바로 루마니아의 방위 대출 계약을 독식한 독일 라인메탈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해군 분야에서도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그리스는 1968년 독일 잠수함의 첫 고객이 된 이래 60년 가까이 독일 잠수함만 써온 나라입니다. 그 그리스에서 HD현대의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이 2조 1,900억 원 규모의 조선소 투자 협정을 맺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독일 잠수함을 건조하던 그리스 조선소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현재 그리스의 신형 잠수함 수척을 두고 한국·독일·프랑스가 경쟁 중인데, 조선소를 먼저 확보한 한국 측에 그리스가 먼저 제안을 해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선제 접촉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경쟁의 기울기가 어디로 쏠리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페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며 유럽의 방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한국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페트리엇(Patriot)이란 미국산 지대공 미사일 방공 시스템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유럽 각국의 재고가 급격히 소진된 상태입니다. 한국산 천무 다연장로켓과 K9 자주포가 이미 폴란드·에스토니아 등에 납품된 실적이 있고, 현지 생산 조건을 내걸며 공급망 깊숙이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요약: 한국 방산은 유럽산 부품 규정을 정면 돌파하는 대신 탈레스·라인메탈과의 합작으로 공급망 내부에 진입하는 전략을 택했고, 독일에 실망한 루마니아와 그리스가 실질적인 협력 파트너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FD가 집권하면 독일이 진짜 러시아와 손잡을 수 있나요?

    A. AFD가 단독 집권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지만, 제가 실제 흐름을 보면서 느낀 건 집권 여부보다 지지율 자체가 정책을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AFD가 집권하지 않아도 독일이 러시아와 타협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표심이 쌓이면 다른 정당도 그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Q. 한국이 유럽 방산 시장에서 불리한 이유가 뭔가요?

    A. 가장 큰 장벽은 유럽 연합방위기금(EDF) 규정입니다. 이 기금 대출로 무기를 사려면 부품의 65% 이상이 유럽산이어야 합니다. 실제로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기술력 있는 한국산이 아니라 도면만 있던 독일 잠수함이 선택된 것도 이 이유였습니다. 나토 동맹 구조와 유럽 공급망 규정이 기술력보다 앞서는 현실이죠.

     

    Q. 루마니아가 K2 전차를 선택하려는 이유가 뭔가요?

    A. 루마니아는 독일 라인메탈에 막대한 방위 대출 계약을 몰아줬지만 독일에게 병력 주둔 하나 얻지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 배신감이 K2 전차 도입 논의의 실질적인 배경입니다. K2 전차는 기술력 면에서도 유럽 현지 시험에서 검증을 받았고, 한국은 현지 생산 조건까지 열어두고 있어 협상 매력이 높습니다.

     

    Q. 노르트스트림이 아직 쓸 수 있나요?

    A. 2022년 폭파 사건으로 노르트스트림 1·2 총 4개 관 가운데 3개가 손상됐지만 1개는 아직 멀쩡한 상태입니다. 푸틴이 "가스를 보낼 준비가 됐다"고 공개 발언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AFD가 이 가스관 재가동을 공약으로 내건 것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 카드를 쥐고 흔드는 셈입니다.

     

    결론

    제가 이 흐름을 정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한국 방산의 유럽 진출이 외교적 선택이 아니라 유럽 각국의 불신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입니다. 미국은 나토 흔들기를 멈추지 않고, 독일은 AFD 부상으로 신뢰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와 그리스 같은 나라들이 60년 된 관계를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감정이 아니라 계산 때문입니다.

    한국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탈레스·라인메탈과의 합작처럼 유럽 공급망 안으로 파고드는 전략, 그리고 현지 생산 조건을 전향적으로 열어주는 협상 방식이 앞으로도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주문서가 한 장씩 넘어오는 속도가 이 전략이 맞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9xxERexgxp4